포항MBC 라디오 인터뷰, 경주시소각장 폐수 방류

관리자
발행일 2021-10-15 조회수 29


포항MBC '라디오 열린세상' 인터뷰(2021.10.15. 18:04)
- 이상홍 사무국장


“경주시 소각장 폐수처리시설 방치 논란, 무단방류 의혹”



 

1. 먼저, 지금 경주에서 가동 중인 소각장이 어느 정도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지 설명부터 해주시겠습니까?



- 소각장은 보문단지 인근의 천군동 쓰레기매립장에 위치
- 지난 2013년 1월 28일 준공돼 8년째 가동을 하고 있으며, 서희건설의 자회사인 ㈜경주환경에너지가 위탁 운영하고 있음.
- 경주소각장엔 경주시민들이 각 가정에서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 산업 현장에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을 소각처리.
- 매일 130톤 규모의 쓰레기를 24시간 소각하고 있음.
 

2. 그러면 소각장에서 매일 배출되고 있는 폐수의 양은 얼마나 됩니까?

 



- 소각장 정상 가동을 전제로 폐수가 매일 42톤씩 월 1,260톤 발생하고, 침출수가 매일 4톤씩 월 120톤 발생함
- 폐수는 폐기물 소각 후 발생하는 분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외 청소차 세차, 실험실, 보일러 등에서 발생
- 침출수는 청소차가 폐기물을 반입하면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함.
 

3. 실제로는 소각장 내에 정화처리시설이 있어서 폐수를 내보내지 않는 무방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원리인가요?



- 폐수의 경우, 소각장 지하 1층에 폐수 정화 설비가 마련되어 있어서, 정화한 후에 청소차 세차 등에 전량 재활용하게 되어 있음.
- 침출수는 오염도가 매우 높아서 지하 1층의 폐수 정화 설비로 처리가 불가능함. 그래서 전량 소각로에 분사해서 태워 없애는 것으로 설계되어 있음.
- 그러나 제보를 받고 조사를 한 결과, 폐수는 정화처리를 하지 않고, 정화처리를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재활용을 못 하고 전량 오수관으로 배출하고 있었음.
- 침출수도 소각로에서 처리하지 않고, 폐수에 몰래 섞어서 배출하고 있음.

 



4. 실제로 현장에도 직접 다녀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눈으로 확인해 본 결과는 어땠습니까?



- 현장을 둘러보니, 폐수 정화 설비들의 거의 관리가 안 되고 있었고, 실제로 정화 처리를 안 하고 폐수를 오수관으로 배출하고 있었음.
- 폐수 처리를 위해서는 약품처리가 필요한데, 약품 탱크도 먼지가 가득 앉아서 사용 흔적이 보이지 않았음.
- 작업 일지를 확인해도, 약품 사용 실적, 침출수 소각로 연소 실적이 없음. 정화 설비를 가동하지 않았다는 뜻임.
- 최소 4~5년은 폐수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정확한 실태는 관계 기관에서 엄중히 조사해야 드러날 것으로 보임.
 

5.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무방류 시스템이라고 해놓고 처리설비를 갖춰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식으로 운영이 이뤄져 왔다고 보십니까?



- 청소차가 소각장에 폐기물을 실어 나른 만큼 경주시가 반입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여기에는 폐수 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음. 폐수를 처리하지 않고 그냥 방류하면 그만큼 부당이익이 발생한다고 봄.
- 부실 공사도 의심하게 됨. 직원들 증언에 따르면 설비가 뚝 하면 고장 났다고 함. 폐수 처리 설비 대부분이 펌프, 배관 등으로 이뤄졌는데, 배관을 타고 흐르는 오염수에 이물질이 많다 보니 펌프 등이 자주 고장 났다고 함.
- 이렇게 고장이 잦고, 정상 가동이 자꾸만 어려워지니 결국 폐수 정화를 포기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부실시공에 의한 결과라고 봄.
 

6. 그동안 책임이 있는 기관에서 관리 감독을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경주시에서 반입 수수료로 매년 60억 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고,

 



- ‘경주시 자원회수시설 관리 운영 조례’에 따라 경주시의 지도 감독 권한이 있음에도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음.
- 직원들에 따르면, 시청 담당 부서는 소각장 굴뚝으로 나가는 대기 배출에만 신경을 쓸 뿐 폐수 처리는 관심이 없다고 얘기함
 

7. 그런데, 앞서 비슷한 내용으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적도 있다면서요?



- 2019년 8월 22일 폐수를 정화처리 하지 않고 방류한 사실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적발되어, 조업정지 5일 처분을 받음.
- 대구지방환경청이 늘 현장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니, 조업정지 이후로도 계속 무단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보임
 

8. 보도된 내용을 보면, 경주시에서는 ‘폐수 발생량이 당초 설계에 비해서 10분의 1 수준으로 많이 줄었고,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처리시설을 정상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런 경주시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폐수 발생량이 1/10로 감소하는 일은 있을 수 없음.
- 1/10로 감소했다는 건, 쓰레기 반입량, 소각량이 1/10로 감소했다는 뜻이고, 현재 정상 가동이 안 되고 있다는 의미
- 실제로 지금 정상 가동이 안 되고 있고, 이곳이 원래 쓰레기 매립장인데, 반입되는 폐기물을 매립장에 쌓아두고 있음. 정상 가동이 안 되어 폐수 발생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임

 



- 사업자는 다급한 마음에 1/10로 둘러댈 수 있으나, 감독기관인 경주시가 왜 사업자를 두둔 입장을 취하는지 의문.
- 1/10로 줄어도 월 140톤인데, 정화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전량 외부 배출했다고 봐야 함.
 

9. 이번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려면 경주시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경주시 담당자가 1/10로 줄었고, 외부 유출이 없다는 식으로 언론 대응을 했는데, 위탁업체를 싸고도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됨.
- 폐수 및 침출수 불법 방류 정황들은 이미 다 확인이 됐고, 사업자도 일부 시인했음.
- 경주시는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폐수 및 침출수 불법 방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민간위탁 취소 등 근본적인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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