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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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에너지 전환
월성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 토크 콘서트

2024. 9. 12. 18:30 동천동 오늘은책방 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을 맞아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후원으로 환경운동연합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어수선한 가운데 30여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행사에 참가한 에버트재단의 관계자도 감동 받았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주대책위원회의 10년 투쟁이 많은 사람의 가슴을 움직였나 봅니다. 메인 발제는 김우창 박사가 맡았습니다.  김우창 박사는 대학원 연구가 한창이던 2020년 가을 양남면에 찾아왔습니다. 이곳에 방을 얻어 8개월을 살면서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인터뷰하고 문헌 조사를 하며 이주대책위원회의 각종 투쟁과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2022년 봄, 주민들의 투쟁 이야기를 다룬 '원전 마을'을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출간했습니다. 이번엔 박사학위논문 '핵이재민의 수용되지 않는 이주 요구: 월성 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의 삶과 운동'을 들고 왔습니다. 논문 내용 중 이주대책위원회의 투쟁 부분을 발췌해 발제했습니다. 김우창 박사는 월성원전 주변 지역인 '동경주'를 (범위를 좀 더 넓히면 경주시를) "핵발전이 그 자체로 지배 이데올리가 되고,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해야 하는 지자체와 대다수 시민사회조차도 핵발전에 종속된 에너토피아"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민들의 삶과 운동을 바라보면, 근본적 탈핵보다 이주 요구가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일제 강점기가 생각났습니다. 독립이 늦어지면서 식민주의가 지배 이데올리가 됩니다. 이로써 다양한 집단이 출연합니다. 지배 이데올리기에 순응하며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지배 이데올로기 적극 협조하며 지배그룹에 들어가려는 사람(친일파),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사람(독립운동), 지배 이데올리기에 맞서지는 못해도 적극 벗어나려는 사람들(만주 등 이주자). 물론 이주자에는 독립운동과 연계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제 강...

2024.09.13.

탈핵 에너지 전환
907기후정의행진 참가

2024. 9. 7(토) 907기후정의행진 참가 경주에서 12명이 참가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참가 인원이 줄어서 관광버스 예약을 급히 취소하고 울산 참가단 3호 버스를 오릉 주차장에서 만나 탑승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개월 행사를 준비한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모이고, 기꺼이 토요일 오후에 집회장으로 달려온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3만 명의 인원이 집결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다는 올여름이 사람들을 기후정의행진으로 이끌게 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번 행진도 쉽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은 2km 행진이라고 공지했으나 왠지 4km는 걸은 것 같습니다. 경주 참가단은 2시부터 개최된 탈핵시민행동의 사전 집회 참석하고, 3시부터 개최된 본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전 집회에서 이상홍 사무국장이 영남권 발언자로 나서서 9월 21일 개최 예정인 월성 이주대책위원회의 천막농성 10주년 행사에 함께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본집회를 마치고 4시 반부터 3만 명의 거대한 행진 물결이 시작됐습니다. 매년 서울 광문화문 인근에서 펼쳐지던 기후정의행진을 올해는 대한민국 자본의 심장인 강남대로에서 펼쳤습니다. 가장 부유한 강남의 거리가 기후정의를 외치는 3만 명 시민의 점거로 멈춰 섰습니다. 행진은 6시가 넘어 마무리됐습니다. 행진하는 동안 경주에서 상경한 우리 어린이들의 인기가 많았습니다. 폭염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긴긴 행진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고 완주한 아이들이 너무 대견합니다.  김인곤 공동의장님이 개인 SNS에 올린 소감으로 907기후정의행진 참가 소식을 마무리합니다. "9월 7일, 기후정의 행진이 강남대로를 차지했습니다. 신나게 춤추며 시끄럽게 떠들며 '세상을 바꾸자!! 외쳤습니다. 대한민국 최상위 거주민들의 짜증을 유발했습니다. 올해 여름, 전례없는 무더위를 경험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여름에 비해서는 가장 시원한 여름일거라는 비관적 예측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자연에 대한 약 탈 결과물은 최상층부가...

2024.09.08.

탈핵 에너지 전환
후쿠시마 주민 초청 강연회

2024. 9. 3(화) 18:30, 동천동 오늘은책방   후쿠시마에서 반핵운동을 하시는 구로다 세쓰코 님을 모시고 경주에서 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구로다 세쓰코 님은 우리나라 시민사회의 907기후정의행진 주간을 맞아 방한했고, 9월 7일까지 여러 도시를 돌며 한국의 시민들에게 후쿠시마의 현재 상황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등을 알릴 계획입니다. 아래 내용은 구로다 세쓰코 님의 강연을 이상홍 사무국장이 간추려 정리한 것입니다.   오늘 후쿠시마에서 출발해 경주에 왔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60km 떨어진 고리야마 시에 살고 있다. 사고 전부터 원전 반대 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사고가 날 줄은 정말 몰랐다. 여러분들이 보는 핵사고 때 오염 지도는 사고 일주일 후 비행기로 측정한 요오드131 측정 결과다. 당시 비행기는 후쿠시마 시, 고리야마 시 등 인구 밀접지역의 상공은 측정하지 않았다.  방사능 오염은 지형과 바람 방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후쿠시마 현에는 아다따랴야마 산맥이 중심을 가르고 있다. 이 산을 넘으면 오염이 적다. 내가 살고 있는 고리야마 시는 산맥 앞에 있어서 오염 농도가 높다. 친구 집 마당의 나무는 사고 이후에 이상한 속도로 커졌다. 사람들이 떠난 후 방치된 소들은 1,800마리 살처분하고, 1,500마리 아사했다. 정부의 살처분 정책을 거부하고 소를 키우는 농장이 있다. 방사능 오염이 심해서 판매를 할 수 없으나 그냥 키운다. 전국의 시민들이 지원을 해서 농장을 유지한다. 다만 번식은 안 하므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매년 3월 11일 되면 시위를 한다. 도쿄 같은 대도시는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 후쿠시마는 작은 도시여서 작은 데모지만 매년 한다. 오늘 크게 4가지 문제를 말씀드리겠다. 1 오염수 문제, 2 건강피해, 3 책임추궁, 4 이노베이션 코스트 구상(바닷가 개발 계획) 정부와 후쿠시마 현은 피난민의 귀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젊은 세대 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고 노인들만 돌아오고 있다. 모...

2024.09.05.

시민참여/연대
주낙영 시장은 박정희 동상 철거에 앞장서라

2024. 8. 12(월) 11시 경주시청   아래와 같이 오늘(8/12) 오전 11시 경주시청에서 박정희-박근혜 동상 철거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시장실을 방문하여 주낙영 시장에게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20240812 주낙영 시장은 박정희 박근혜 동상 철거에 앞장서라   <기자회견문>   주낙영 시장은 보문단지 박정희-박근혜 동상 철거에 앞장서라!   지난 2022년 10월 25일 경상북도,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측에서 보문관광역사공원 기공식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보문관광역사공원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박정희 우상화로 가득한 찬양 일색이다. 배한철 도의회 의장은 기공식 발언을 통해 공원 조성에 대한 속내를 솔직히 밝혔다. “이 관광사업은 박정희 대통령님께서 1000년을 보고 하신 대업이다.” “난 박정희 대통령 밖에 안 보인다.” “이번 사업은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사업이다.” 등 박정희에 대한 찬양과 숭배를 표시하며, 그릇된 역사관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랑하였다.   우리는 경주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서면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한 페이지짜리의 답변은 말 그대로 무양심 무책임 그 자체였다. 기공식에서 도의회 의장이 공원 조성의 배경을 실토하였음에도 공사 측은 정치적 요소는 배제하고자 노력했다는 둥 기만적인 답변으로 오리발만 내밀고 있다.   우리는 보문단지에 대한 애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공사와의 대화를 중단하며 경주시가 보문관광단지 정상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기공식 자리에서 축사나 할 것이 아니라. 경주시민을 대신해 박정희-박근혜 동상 조성을 막아 나섰어야 했다. 시민 혈세로 친일파, 독재자를 우상화하는 공원이 생기는 걸 아는 데도 가만히 있을 우리 시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주낙영 시장은 보문단지의 박정희-박근혜 동상 철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 시민과 국민들의 휴...

2024.08.12.

문화/자원순환
경주시 공무원 1회용컵 사용률 24% 넘어

    20240729 보도자료-경주시 1호용컵 모니터링결과   경주시, 공무원 1회용컵 사용률 24% 넘어 - 7월 22일~24일, 3일간 시청 공무원 점심시간 1회용컵 사용 모니터링 진행 - 연인원 1,675명 중 407명 1회용컵 사용(24.3%), 4명당 1개 꼴 사용 - 주낙영 시장 약속 및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 무색한 결과   〇 경주환경운동연합이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주시청 및 시의회 본관의 공무원들 점심시간(12:00~13:00)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3일 동안 407개의 일회용컵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3일간 외부에서 식사하고 청사로 복귀하는 공무원을 카운팅했더니 연인원 1,675명의 공무원이 점심시간에 407개의 1회용컵을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〇 경주환경운동연합의 이번 조사는 전국 21개 환경운동연합과 동시에 실시했다. 전국 환경운동연합이 3일간 총 31군데의 청사를 조사한 결과는 43,247명의 점심시간 출입자에 의해 10,649개의 1회용컵이 반입됐다. 출입자 대비 24.6%가 1회용컵을 사용했다.   〇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의 제3조 1항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공공기관의 청사에서 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회의나 행사에서 1회용품, 페트병, 우산 비닐 등의 제품을 구매⋅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청사 내 1회용품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도 있으나, 모니터링 결과 점심시간 동안 4명 당 1개 꼴로 1회용컵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〇 특히, 경주시는 올해 4월 18일 17개 단체와 ‘K-SDGs(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협약’을 체결했고, 4월 22일엔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주시는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2024 한국의 최고 ESG 경영부분 대상’까지 수상했기에 이번 1회용컵 모니터링 결과는 큰 실망을 안겨주고...

2024.07.29.

탈핵 에너지 전환
2024 친절한 탈핵학교 5강

2024.7.23(화) 18시 30분, 탈핵학교 5강   어느덧 2024 친절한 탈핵학교 마지막 수업입니다. 5강을 마치고 권은선 회원의 진행으로 소감 나누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5강은 남태제 다큐 감독이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탈핵”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강연에 앞서 남태제 감독의 다큐 ‘월성’ 축약본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남태제 감독은 체르노빌의 소방관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체르노빌 핵사고 때 투입된 소방관 이야기는 여러 영화와 문학에 단골 소재로 등장합니다. 문학 작품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 영화로는 ‘체르노빌’과 ‘체르노빌 1986’에 나오는 소방관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소방관 바실리 이그나텐코와 그의 가족, 알렉세이 아나넨코 등이 사고 수습에 투입된 후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바실리는 사망 후 시신이 아니라 방사능 폐기물 덩어리로 취급되고 그의 아내 류드밀라도 간접 피폭되지만, 뱃속의 태아가 엄마를 대신해 사산아로 출산됩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필독을 권합니다.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로 시선을 돌리면,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더 데이즈’가 있습니다. 남태제 감독은 더 데이즈를 “일본 우익의 시각에서 국가적 재난을 영웅적으로 잘 극복했다”는 일본판 ‘국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 데이즈는 핵참사로 희생된 노동자와 주민들의 삶을 깊이 조명하지 않습니다.   반면 일본에서 2016년 제작되어 국내에 2021년 개봉된 ‘태양을 덮다’를 추천했습니다. 사고 수습에 투입된 노동자 및 피난민의 고난, 재난 사령탑인 수상 관저의 무능(?)과 핵산업계의 비협조와 도덕적 해이를 사실에 기반해 잘 극화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논픽션 문학인 ‘관저의 100시간’과 ‘최전선의 사람들’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관저의 100시간은 정부와 핵산업계의 무능, 무책임으로 사고 초기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소모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보여 줍니다. 저자 ‘기무라 ...

2024.07.24.

탈핵 에너지 전환
탈핵신문 읽기모임(7월)

2024. 7. 23(화) 오전 10시, 탈핵신문 읽기모임   7월 탈핵신문 읽기모임을 했습니다. 많이 모여서 하니까 좋네요~   모이니까 자연스럽게 체코 원전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화제였습니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종 선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둥 별별 이야기가 오갔지만, 중요한 것은 ‘원전 수출이 자랑하고 좋아할 일인가?’ 하는 것이죠. 꼭 마약을 수출하는 찜찜함을 버릴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체코 원전 1기 건설에 12조 원이라고 합니다. 국내 원전은 1기 건설에 4조 원 들어가는데, 체코 수출 원전은 왜 12조 원인지 궁금합니다.   탈핵신문 7월호는 산업부가 지난 6월18일 부지선정에 돌입한 지하연구시설이 사실상 고준위핵폐기장이라는 의혹을 다루고 있습니다. 상당한 근거가 있는 보도입니다. 부지선정에 관심을 보이는 태백시, 정선군 등 주민들이 잘 살펴야 할 것 같네요.   시민사회가 윤석열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백지화 운동에 돌입했네요.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줄이고 핵발전을 대폭 늘이는 11차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자본을 대변하는 ‘김앤장’의 서정석 박사가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국내 첨단 기업들이 이미 해외로 이전했다”고 지적한 부분입니다. RE100을 윤석열 정부가 정말 새겨들어야 합니다.   반 히데유키 CNIC(원자력자료정보실) 선생님이 6월 10일 암으로 별세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선생님은 ’교보환경대상‘을 수상하기 위해 한국에 왔으나 인천공항에서 입국 불허로 되돌아간 일이 있습니다. 당시 입국 불허 조치를 국가정보원에서 했습니다. 당시 ’탈핵‘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었나 봅니다. 왠지 윤석열 정부도 그러할 듯 합니다. 탈핵 시민, 활동가들 힘냅시다.   화력발전 노동자들이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 과정을 짧은 다큐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기후정의와 노동자의 삶은 함께 있다 - 발전HPS지부 ’정의...

2024.07.23.

생태
남산 약수골 탐방

  2024. 7. 21(일) 남산 약수골   7월 형산강 걷기는 남산 약수골을 다녀왔습니다. 무더위를 피하고자 평소보다 1시간 앞당겨 9시에 출발해서 약수계곡 마애입불상을 살펴본 후 내려오는 길에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경에 탐방을 마쳤습니다.   며칠 비가 와서 습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약수골을 오르는 내내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산 중턱을 지나 바람이 불면서 숨이 트였습니다.   유난히 버섯이 많았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이것저것 찍었습니다. 민달팽이가 버섯, 균사 등을 즐겨 먹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버섯 주변의 진액은 민달팽이가 놀다간 흔적입니다.   버섯 외에 노루귀, 땅비싸리, 사람주나무, 개복숭아, 다래 등이 신기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약수곡 절터(제4사지)를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니 암벽에 새겨진 장엄한 부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약수계곡 마애입불상입니다. 날렵한 손 모양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쉽게도 머리가 없었고, 내려오는 길에서 약수곡 절터에서 '목'을 발견했습니다.   약수골에서 '약수'는 못 찾았으나, 인근 마을의 상수원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남산의 다른 계곡에 비해 물이 많은 골짜기인 것 같습니다. 귀한 생명수를 내어줘서 약수골이라 이름 지은 것은 아닌지??? 형산강의 작은 발원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민달팽이가 푸짐하게 먹이활동을 한 흔적으로 보입니다.  이곳에 간이 상수도 수원지입니다. 수질 오염 행위 금지 푯말이 있네요. 작은 민달팽이가 버섯 위에서 쉬고 있네요. 집채만 한 빵 위에 쉬고 있는 우리를 상상해 보세요.  노루귀 꽃대에 열매가 맺혔습니다. 땅비싸리입니다. 다 자란 크기라고 하네요.  민달팽이가 바위 밑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네요.  사람주나무에 열매가 열렸네요.  개복숭아가 열렸습니다. 나무껍질만 보면 벚나무로 착각할 것 같네요.  땅에서 다래를 주웠습니다. 주변을 살피니 다래가 주렁주렁 열려있네요. 부처님의 손이 날렵하니 산바람에 살랑살랑 ...

2024.07.22.

탈핵 에너지 전환
2024 친절한 탈핵학교 4강

2024. 7. 16(화) 18시 30분, 탈핵학교 4강   용석록 탈핵신문 편집위원장이 "핵발전소 사고 시 고민할 것들"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강연을 듣고 확 다가온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정말 사고 나면 안 된다"입니다. 정부와 경주시는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해 두었지만, 첫째 매뉴얼이 전혀 현실성이 없었고, 둘째 그나마 있는 매뉴얼도 지켜진다는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사고 대비책을 살펴보고 더 나은 대책을 요구해야겠지요.   후쿠시마 사례를 보면, 핵발전소 반경 30km에 약 15만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지진 피해가 많아서 평소 재난 대비 및 시민 인식이 높았기 때문에 후쿠시마 사고 때 피난이 가능했습니다. 월성원전은 반경 30km에 100만 명 넘게 살고 있습니다. 국가의 재난 대비 및 시민 인식도 매우 낮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피난이 가능할까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재난 대응이 잘되어 있는 일본마져도 후쿠시마 핵사고 때 많은 것을 놓쳤습니다. 이다테무라 주민들은 핵사고가 나고 한 달 넘게 고농도 방사능에 방치됐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기준으로 반경 30km 밖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다테무라를 안전한 곳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후 실시된 방사능 측정에서 이다테무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지역으로 밝혀졌습니다. 2011년 3월 핵사고 때 바람이 핵발전소에서 이다테무라 방향으로 불었습니다. 그 결과 고농도 오염지역이 됐지만 일본 정부는 41일이 지나서 피난 지시를 내렸습니다.   월성원전에서 핵사고가 나면 어디까지가 방사능 위험 범위가 될까요? 반경 30km 안에도 109만이 거주하고 있는데, 일본의 이다테무라처럼 바람의 방향에 따라 40~50km까지 고농도 오염지역에 포함된다는 사실이 아찔한 공포만 더합니다. 사고가 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정부와 경주시는 핵발전소 사고 시에 '방사능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닙니다. 경...

2024.07.17.

문화/자원순환
자원순환 캠페인

2024. 7. 15(월) 10:30~12:00, 황성오일장   7월 자원순환 캠페인을 월요일(15일) 오전 10시 30분 황성오일장에서 실시했습니다. 자원순환 캠페인은 분기별 실시로 계획을 세웠으나, 캠페인 효력을 높이기 위해 황성오일장에서 매월 실시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환경모임 숲을에서 매월 중앙시장에서 실시하고 있음)   본래 비닐 봉지 대신 사용할 '천 주머니'를 나눠드리는 캠페인으로 기획했습니다. 지난 5월 천 주머니를 배포해 보니 비용 대비 효율이 낮은 것 같아서 홍보 중심 캠페인으로 변경했습니다.   7월 캠페인은 홍보 중심이어서 자칫 밋밋할 뻔했으나 '숲을'에서 모아 둔 에코백이 많아서 나눠 드렸습니다. 천 주머니를 제작해서 배포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이 낮지만,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 등을 나누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야 합니다. 비닐봉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썩지도 않고 태우면 유독가스가 발생합니다. 쓰레기 없는 장보기, 비닐봉지 없는 장보기에 함께해 주세요"   "비닐봉지 없이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장바구니를 가지고 오세요. 집에 있는 다양한 봉지를 활용해서 비닐봉지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밀폐용기를 가져오시면 생선 등 물기 있는 식료품도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외침이 시민들에게 어느 정도 와닿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외치고 또 외치면 변화가 만들어지겠지요. 재활용 에코백을 받아 가신 분들은 장바구니를 열어서 보여주셨습니다. 비닐봉지 없이 장을 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가 되면 좋겠습니다.    

2024.07.15.

탈핵 에너지 전환
2024 친절한 탈핵학교 3강

2024. 7. 9(화) 18시 30분, 탈핵학교 3강   김현우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 소장을 모시고 탈핵학교 3강을 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핵발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김현우 소장은 강연 전반부에서 기후위기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들을 소개하고 후반부에서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일상성의 종말" 우리는 기후위기 하면 종말론을 떠올립니다. 때론 대멸종을 이야기합니다. 현재 수많은 생물이 인간 활동을 부정적 결과로 멸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인간이 만든 기후위기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불러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갑작스런 문명의 종말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2050년에도 우리는 살아있을 것이고, 2070년엔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에 누렸던, 또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모습처림! 이것이 기후위기가 인간 문명에 던지는 '현실적' 경고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급격한 '생태변화'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인류세'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 정식 학술용어는 아닙니다. 인류세는 몇 가지로 특징됩니다. 1945년 7월 16일 '트리니티(삼위일체)'라고 불렸던 미국의 첫 핵실험 이후 수천 번의 핵실험과 핵발전 및 핵발전 사고로 지구가 인공 방사성 물질로 오염됐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지질학적 증거입니다. 또한 지구 표면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도포되고, 엄청난 치킨 소비로 발생한 닭 뼈도 먼 훗날 인류세를 상징하는 지질학적 증거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 활동이 지구 생태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인류세를 '지구 행성 한계'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9가지 지표 중 벌써 6가지 지표가 행성의 한계를 벗어나서 극한 위험을 알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지금의 생산과 소비를 충당하...

2024.07.10.

시민참여/연대
경북문화관광공사 항의 방문

2024. 7. 3(수). 11시 경북문화관광공사   '(가칭)박정희 우상화 사업반대 경주범시민운동본부'에서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항의 방문을 실시했습니다. 7월 3일 오전 11시 관광공사를 방문하여 김남일 사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박정희 우상화 공원 철거를 촉구했습니다. 항의 방문에 김인곤 공동의장, 이상홍 사무국장이 참석했습니다.   관광공사는 보문호의 옛 사랑공원(선덕여왕공원)을 관광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하면서 사실상 박정희 우상화 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박정희 우상화 공원은 2022년 10월 공사를 시작하여 2023년 11월 준공을 했습니다. 경주지역 시민사회는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공원 철거를 위한 경주범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하고 5월 16일 관광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7월 3일 항의 방문을 실시하여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박정희 우상화 공원은 전임 김성조 사장이 조성했습니다. 김성조 사장은 구미 출신의 국민의힘 3선 국회의원으로 핵심 친박 의원입니다. 김성조 국회의원은 박정희 생가 복원 및 동상 건립 운동에 앞장섰고, 관광공사 사장 취임 이후에는 경북 곳곳에 박정희 관련 장소를 발굴하여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박정희 우상화 사업에 매진했습니다. 보문단지의 관광역사공원도 사실상 보문단지 역사를 알린다는 핑계로 박정희 우상화 공원을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남일 사장은 박정희, 박근혜 동상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면서 철거를 거부했습니다. 항의서한에 대해서는 7월 15일까지 서면으로 답변하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항의방문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입니다. (올바른 뉴스 기사 인용)   최성훈 운동본부 대표 : 관광역사공원 조성 경위와 향후 계획을 확인하고자 항의 방문했다.   최규식 관광개발실장 : 기념 공원을 만들게 된 계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관광개발 촉진법이 제정됐고, 전임 김성조 사장이 대한민국 1호 보문관광단지의, 관광 역사 1호의 출발을 알리기 위해 2024년 경주관광종합...

2024.07.05.

탈핵 에너지 전환
2024 친절한 탈핵학교 2강

2024. 7. 2(화) 18시30분, 탈핵학교 2강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을 모시고 탈핵학교 2강을 했습니다. "전기요금의 비밀 - 탈핵 vs 한전 적자"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진흥정책으로 인해서 전기요금 관련 잘못된 인식이 많이 퍼져있습니다. 특히 보수언론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지난 정부의 탈핵 정책(?) 때문에 한전이 천문학적 적자를 보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진흥정책으로 한전의 적자는 해소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전 적자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영경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잘못된 전기요금 체계 때문에 적자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OECD 29개국 중에서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낮은 순서로 2위라고 합니다. 1위는 튀르키예입니다. 에너지의 94.4%(2022년 기준)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전기요금이 제일 낮은 수준인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전기 요금을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원가보다 낮게 공급한 결과 한전이 적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전기요금에는 이상한 점이 참 많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가격은 점점 낮아지고 핵발전은 점점 높아지는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핵발전이 가장 값싼 전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가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율을 혁신적으로 높이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율을 낮추고 핵발전의 비율을 높였다고 합니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vs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또한 이영경 사무국장은 일반 가정집의 전기요금을 예시로 요금체계를 지적해 주었습니다. 많은 분이 전기요금이 조금 오르면 '폭탄'이라고 인상을 반대합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우리나라는 원가 이하로 너무 값싼 전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전기요금 5% 오르고 내려도 1만원 이하로 가정 경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부자들과 기업은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2024.07.03.

생태
형산강 걷기, 남산 늠비봉 골짜기

2024. 6. 23(일) 형산강 걷기, 남산 늠비봉 골짜기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토요일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일요일 형산강 걷기를 취소할지 고민도 많았지만, 이정기 생태위원장이 한번 가보자고 용기를 냈습니다. 일요일 아침,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산을 오르는 내내 선선한 날씨가 도움이 됐습니다. 올해 들어 형산강 걷기는 남산 골짜기의 물길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출발 예정 시각을 한 시간 늦추어 오전 10시 포석정 주차장에서 4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회원이 많이 참여하지 않아 늘 아쉬운 형산강 걷기입니다. 포석정 인근의 지마왕릉을 잠시 둘러보고 계곡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마왕릉은 규모는 작지만,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이름을 알수 없는 수많은 산새의 울음을 들으며 골짜기를 걸었습니다. 토요일 장대비가 내린듯 했으나 남산 계곡엔 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개옻나무에 붉고 누른 단풍이 든 것을 보며 올해 가뭄이 유별남을 느꼈습니다. 산속의 저수지도 바닥을 보였습니다.   천천히 쉬엄쉬엄 쉬어가며 늠비봉에 올랐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멋스러운 오층석탑을 만났습니다. 석탑과 더불어 땀을 식히고 간식을 나눈 후 다시 계곡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놀랍게도 키위나무를 만났습니다. 처음에 다래나무인가 했더니 키위였습니다. 누군가 먹고 버린 씨앗이 다시 열매를 맺었습니다. 남산에 키위라니! 산에서 간식 하나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 짝짓기 중인 민달팽이 아래. 초여름에 단풍이 든 개옻나무, 극심한 가뭄이 느껴집니다. 아래. 수국 가지에서 요상한 벌레를 발견했습니다. 검색 하니 가루깍지벌레로 나오네요.  아래. 다래나무가 아니라 키위나무입니다. 남산 키위!  아래. 버려진 양배추 더미를 발견했습니다. 일부는 가축에게 주고 일부는 우리가 먹기 위해 손질하고 있습니다. 아래. 가뭄으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2024.06.23.

탈핵 에너지 전환
천막농성장 탈핵미사

2024. 6. 17(월) 14시~16시, 이주대책위 농성장   천막농성 3,585일째 월요일 오후 천주교에서 귀한 걸음을 해 주셨습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를 맡고 계신 수원교구의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님이 이주대책위원회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러 오셨습니다. 대구교구의 임성호베네딕도 신부님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곳곳에서 수녀님들도 농성장을 찾아주셨네요. 경주환경모임 숲을에서도 많이 왔습니다.   천막농성 10주년을 맞은 이주대책위 주민들이 최근 경주시와 한수원의 천막농성장 철거 종용으로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듣고 먼 길을 왔다고 합니다.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님은 미사 도중 강독을 하시면서 교회와 교황님의 가르침을 전하며 핵발전이 빨리 종료되길 기도했습니다. 주민의 희생에 기반한 전기 생산은 잘못이며 핵발전은 탄생부터 폭력적이며 여전히 폭력적으로 운영되는 에너지원으로 교회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미사를 집전하신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님 일행과 천주교창조보전연대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2024.06.18.

생태
숲놀이 3주차

2024. 6. 15(토) 황성공원   2024년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하는 숲놀이 세 번째 날입니다. 아이들이 또래를 부르는 호칭이 재밌네요. "노란 티셔츠 이쪽으로 와 봐~" 선생님이 로프로 그물을 치니까 아이들도 거들어서 거물을 만듭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씨름장을 돌며 뛰는 아이도 있고, 한 움큼 잡은 지렁이를 내밀며 "엄마는 곤충과 지렁이를 못 잡는데 저는 잘 잡아요"라고 자랑을 하네요. 모래 더미를 발견한 아이들은, 그곳을 순식간에 해변의 백사장처럼 만들어서 놉니다.   여름이 되어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입니다. 7월은 남산자락 포석정을 무대 삼아서 숲놀이를 하려 합니다. 검게 탄 얼굴로 더 건강하게 만나길 바랍니다.

2024.06.16.

탈핵 에너지 전환
밀양 행정대집회 10년, 희망버스

2024. 6. 8(토). 13시~18시,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집회 참가   우리는 살면서 종종 기적을 목격하곤 합니다.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전국에서 22대의 버스를 타고 시민들이 밀양에 모인 사건도 하나의 기적입니다. 지금 활활 타오르는 사회적 이슈도 아니고, 10년 전 행정대집행을 통해 송전탑 공사는 종료됐고 많은 이가 현장을 떠났습니다. 그곳에 다시 사람이 모여 "뽑아내자, 송전탑!" "막아내자, 핵발전소!"라고 외치는 일은 우리가 만든 기적임이 분명합니다.   2000.1.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밀양송전탑 최초 기재 2005.8.  주민설명회 개최 2005.12.5.  여수마을 집회개최, 투쟁 서막 2012.1.16.  보라마을 이치우 어르신 분신, "내가 죽어야 이 문제가 해결되겠다" 2012.3.17.  밀양 탈핵희망버스 2013.4.24.  밀양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 100회 행사 2013.12.3.  고정마을 유한숙 어르신 음독, 12.6. 운명 2014.6.11.  행정대집행   밀양 투쟁은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도 <나쁜 전기, 좋은 전기>로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밀양 주민들은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명언을 세상에 던졌습니다.   이번 대회는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1부는 전국의 시민들이 5개 마을로 나뉘어 송전탑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경주 참가단은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을 하신 용회마을의 102번 송전탑으로 갔습니다. 2부 행사는 영남루 맞은편 강변에서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가 전국 197개 단체 공동주최로 개최됐습니다. 경주에서 참가한 황분희 이주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본무대에 올라가 윤석열 정권의 핵폭주 정책을 규탄하고 핵발전소 주민 이주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6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빗속에도 행사를 축제처럼 치러 냈습니다.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주차장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13명이 밀양으로 출발했습니다...

2024.06.09.

생태
형산강 민물고기 탐방

2024.6.1(토). 10시~15시 형산강(남천,북천,암곡동)   형산강 민물고기 탐방을 6월1일 토요일 다녀왔습니다. 전문적인 조사는 아니지만 형산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모니터링 하고 회원들의 체험활동을 위해 민물고기 탐방을 2023년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1차 민물고기 탐방도 물들이연구소의 성무성 소장과 함께 형산강의 남천 하류, 북천 하류, 덕동댐 상류인 암곡동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각 지점에서 채집한 물고기는 이렇습니다. 가(남천 하류)- 기름종개, 피라미, 참갈겨니, 참몰개, 블루길, 잉어, 꺽지, 배스, 메기 나(북천 하류)- 기름종개, 피라미, 블루길, 잉어, 붕어, 점몰개, 중고기, 밀어, 꾹저구, 참붕어, 밀어 다(암곡동)- 점몰개, 밀어, 동방종개, 동방자가사리, 버들치, 미꾸리   10시에 시외터미널 맞은편 강변주차장에 모인 10명의 탐방단은 승합차를 타고 첫 탐방지인 남천 하류로 이동했습니다. 남천 주변에 도착한 탐방단은 채취 도구를 챙겨서 하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천변에 아이들을 남겨두고 어른들만 가슴장화를 신고 남천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또래끼리 물가에서 작은 조개 등을 잡으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노오란 어리연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이 우리를 보고는 어리연꽃 채취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거절!)   남천 하류의 채집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민물고기를 보여주려는 들뜬 마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남천 하류에서 채집한 물고기입니다. 메기도 한 마리 있습니다. 작은 고기는 관찰 수조에 한 마리씩 넣어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깁니다.   피라미.   참갈겨니.   잉어 치어입니다.   꺽지. 본래 형산강에 사는 어종이 아닙니다.   기름종개.   메기.   참몰개. 본래 형산강에 사는 어종이 아닙니다.   블루길.   배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메기를 만집니다. 어떤 감촉을 느꼈을까요? 두 번째 채...

2024.06.02.

문화/자원순환 지역환경/민원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 견학

2024. 5. 29(수) 천군동 종합자원화단지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역의 환경 시설을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견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천군동의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를 10명의 회원과 견학했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모든 생활 쓰레기가 이곳으로 옵니다.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해서 내놓는 재활용 쓰레기와 깨진 도자기 같은 매립 쓰레기가 모두 이곳으로 옵니다. 이처럼 다양한 쓰레기를 처분하기 위해서 매립장,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장 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견학은 천군동에 있는 소각장, 음식물 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시설마다 친절한 안내를 받았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먼저, 자원회수시설로 불리는 소각장을 견학했습니다. 소각장은 연간 4회 정도 정비를 위해서 정리를 하는데, 하필 우리가 방문한 날짜가 정비를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정기적인 정비 기간은 아니었고, 소각로 하나가 고장 나서 수리 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쓰레기는 모두 이곳 소각장으로 옵니다. 종량제 봉투에는 소각이 가능한 쓰레기만 넣어야 합니다. 그러나 소각이 되지 않는 온갖 쓰레기가 섞여 있다고 합니다. 우리 집 종량제 봉투에 뭘 넣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소각장의 폐수 불법 방류를 많이 문제 삼아 왔습니다. 소각장은 현재 (주)베올리아에서 위탁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이면 위탁 기간이 끝난다고 합니다. (주)베올리아에 따르면, 소각장의 폐수 정화설비는 모두 폐기를 했다고 합니다. 폐수를 저장조에서 침전만 시키고, 저장조의 상층 폐수를 바닥재 냉각, 비산재 고형화 설비에 제한적으로 재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폐수는 하루 8톤~10톤 발생하고, 이 중 3~4톤을 재활용한다고 하네요. 재활용을 거듭하면서 저장조가 가득 차면 외부 반출을 한다고 합니다. 소각장은 두 개의 소각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2024.05.29.

생태
형산강 걷기, 남천

2024. 5. 19(일) 10시, 남천   올해 들어 가장 더웠던 날, 일기예보는 30도를 찍었습니다. 박물관 주차장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남천을 따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몸이 불편한 김인곤 공동의장님이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합류했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수해 복구를 위한 하천 공사 및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수목원 공사 등으로 남천은 뿌연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신발 벗고 맑은 모래 강을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천이 빨리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길 바라며 강변길을 걸었습니다. 박물관 담장을 수놓은 인동초입니다. 은색 꽃이 수정하면 금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인동초의 금색을 혼인색으로 부릅니다. 봄날 새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는 가죽나무입니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자라는 자이언트 가죽나무는 처음 봅니다. 마을 빨래터의 버드나무가 고풍스럽게 휜 허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빨래터의 물이 썩어 있습니다. 태풍 흰남로 이후 물길이 바뀌어 강물이 빨래터를 애돌아 가서 썩어 있습니다. 다시 물길이 터이길 바랍니다. 느릅나무입니다. 얼릴 적 약으로 달여 먹었던 기억도 나고, 후쿠시마 13주기 탈핵행진 때 시민들과 느릅나무 춤을 춘 기억도 나네요. 해맞이마을에서 멀구슬나무를 만났습니다. 이름이 신기합니다. 아까시나무의 꽃은 모두 흰색인 줄 알았습니다. 여기 짙은 보라색 꽃을 피우는 붉은아까시나무가 있네요. 어느 국수 가게의 담장을 장식한 꽃은 백화등이라고 하네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수목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습니다. 뽕나무에 누에는 보이지 않고 달팽이가 살고 있습니다. 씀바귀가 씨앗을 맺었네요. 이곳을 지나면 탱자나무 담장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릴 적 시골 마을에는 탱자나무 담장이 많았습니다. 남천을 따라 걸으며 주운 쓰레기입니다. 형산강걷기 남천 코스의 목적지인 김인곤 의장댁입니다. 은퇴 후 집수리를 하느라 정원에 텐트를 치고 지내고 계시네요. ...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