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경주지역 시민사회 기자회견 20160913

관리자
발행일 2016-09-13 조회수 11


- 지진 발생 경주지역 시민사회 기자회견 -









경주에서 한반도 지진 관측이래 최대 지진 발생!



월성원전 주변은 단층으로 둘러싸인 지진밭!



월성1호기 즉각 폐쇄하고 지역 핵시설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



12일 저녁 7시 44분(규모 5.1), 8시 32분(규모 5.8)에 각각 발생한 거대 지진과 연이은 여진은 경주시민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고 그 공포는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모든 시민이 집을 뛰쳐나왔다. 경주시내의 통신이 두절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컸다.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자정이 넘도록 공포에 떨며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많았다. 귀가한 시민들도 여진의 공포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으며 피곤으로 어쩔 수 없이 잠을 청할 때도 만일에 대비해 외출복을 입고 자야만 했다. 집안의 집기가 쏟아졌고 화분, 액자 등이 떨어져 깨지고 난장이 됐다.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서 시민들은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며 재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할 매뉴얼은 전혀 없었다. 공적 재난구조 시스템은 멈췄고 시민들은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판단에 의지해 지켜야 하는 고립무원에 처했다. 지진 발생 하루가 지났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진 발생의 공포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와 함께 핵발전소를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시민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핵발전소를 걱정하는 말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한수원은 “월성원전은 정상 가동 중이다”고 발표했다. 자정에 가까운 밤 11시 50분부터 월성1,2,3,4호기에 대해서만 가동 정지에 들어갔다. 이는 규모 5.8의 두 번째 지진이 발생하고도 3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 조치였다. 우리 시민들이 듣고 싶은 첫 소식은 “월성원전은 정상 가동 중이다”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 월성원전 가동을 중지했다”였다.



이번 지진이 경주시민에게 안긴 공포는 쉽게 잊힐 수 없다.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두 차례의 거대 지진과 여진은 경주시민의 삶을 근본에서 바꿀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한수원이 녹음기처럼 반복 주장해온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이다. 월성원전 주변의 단층은 활성단층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일거에 거짓으로 판명됐다. 지난 7월 5일 규모 5.0의 강진이 월성원전 동남쪽 바다 51km 지점에서 발생할 때만 해도 시민들은 긴가민가했다. 모든 언론에서 “울산 앞바다 지진 발생”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월성원전이 지진대 위에 확실하게 얹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지진이 더욱 빈번하게 더욱 강하게 월성원전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은 더는 경주시민과 국민을 상대로 고집부리지 말고 30년 수명이 끝난 월성1호기에 대해 즉각 폐쇄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월성원전 1,2,3,4호기 뿐 아니라 신월성 1,2호기도 가동을 중지하고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중저준위핵폐기장이 건설된 곳은 원래 신월성 3,4호기 부지였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부지에서 공사 중 단층이 10개나 발견됐고 2009년 6월 준공 예정이던 방폐장은 이 때문에 2014년 6월에 완공됐다. 경주 방폐장에서 발견된 다수의 단층도 이제 활성단층으로 재평가해야 한다. 이는 해상 단층 조사를 비롯해 월성원전 전체 부지의 안전성 조사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방재 시스템 전반에 대해 다시 점검하여 보완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후쿠시마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2016. 9. 13.



경주지역 제시민사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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