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황성공원 태극기 게양대 공사 규탄

관리자
발행일 2024-07-10 조회수 4



20240710 [성명서] 황성공원 태극기 게양대 공사 규탄 성명



경주시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공사를 규탄한다.



 
경주시는 6월 10일부터 황성공원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우리는 경주시의 불통 행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강력히 규탄한다.
 
경주시는 애초 작년 말 초대형 게양대 공사를 시작해 올해 3.1절에 준공을 하려 했으나, 시민들의 여론이 나빠지자,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예산 규모와 장소를 조정하여 지난 6월 10일 공사에 착수했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올해 8월 15일에 맞춰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시민 여론을 의식해서 눈치 보며 차일피일 미루던 게양대 공사의 명분을 어떻게 확보해서 착공했는지 궁금하다. 그냥 민의를 저버리고 막무가내 불통 행정을 하기로 작정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설마 올해 초 관변단체와 이통장을 동원하여 실시한 구글 설문조사가 경주시 행정의 근거가 되지는 않았기를 바란다.

 



 
경주시는 예산을 약 7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하고, 게양대 높이를 56미터에서 30미터로 낮추어 황성공원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인 김유신 장군 동상 앞에 설치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비판 여론을 피하려는 듯하다. 그러나 사업을 축소한다고 해서 본질이 바꾸지는 않는다. 여전히 대형 태극기 게양대는 황성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불필요한 시설물이다.

 



 
대형 태극기 게양대는 황성공원 경관과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신라시대부터 자연 숲으로 관리되어 온 임수(林數)의 역사적 가치와도 맞지 않다. 경주시의 이번 결정은 시민들의 애국심을 높이기는커녕 두고두고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이번 공사에 대해 깊은 절망을 느낀다. 경주시는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경주시가 천년고도 경주의 품격에 어울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4. 7. 10.



경주환경운동연합



 


Attachments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