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낙동강 모래톱 걷기 및 모래 모시기

관리자
발행일 2023-01-16 조회수 46
생태

1월 14일(토) 낙동강(회천, 합천보 일원)
토건 마피아의 4대강 사업에 맞서 낙동강을 지켜온 '낙동강네트워크'에서 마련한 <2023 낙동강 모래톱 걷기 및 모래 모시기> 행사에 경주환경운동연합도 참여했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는 토요일 11시, 영남권에서 하천 생태를 걱정하는 시민 40여 명이 모였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의 안내에 따라 낙동강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작년은 유난히 낙동강의 녹조가 심했습니다. 녹조가 부담됐는지 겨울 들어 굳게 닫혀있던 낙동강 보의 수문이 부분적으로 열렸습니다. 그러자 강기슭에 모래톱이 다시 생기고 뭇 생명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낙동강 탐방 행사는 다시 나타난 모래톱에 감사드리고 낙동강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길 기원하는 자리입니다.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하고 낙동강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 첫 구간은 박석진교 아래에 형성된 모래톱입니다.

짙은 안개로 강이 보이지 않으니 모래톱만 무한히 뻗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강을 얼마 만에 걸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래톱은 생명의 보금자리입니다. 많은 물새가 모래톱에 알을 낳습니다. 야생동물들은 모래톱에 내려와 편안하게 목을 축입니다. 보를 개방해 낙동강의 수위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얕은 곳은 허리 높이입니다. 본래 우리나라의 강은 갈수기가 되면 수위가 많이 낮아집니다. 수위가 낮아야 동물들이 강을 자유롭게 건너갈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생태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죽어있는 자라를 두 마리나 발견했습니다. 왜 죽었을까요???

모래톱을 다녀간 동물들의 흔적이 반갑네요.

성무성 물들이연구소 소장입니다. 성무성 소장이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던 2018년 초여름에 내남면 노곡리 방면의 형산강을 경주환경운동연합 함께 조사했습니다. 낙동강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습니다. 올해 형산강 조사를 다시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후 다음 목적지인 낙동강 지류 회천으로 이동했습니다.

회천은 독수리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이곳 주민들이 강변에 먹이를 던져 놓으면 독수리들이 모여듭니다. 일명 독수리 식당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의 생태가 많이 파괴되어 철새들의 먹이활동이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뜻있는 분들이 독수리 식당을 비롯해 뭇 생명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독수리를 보지 못했습니다. 비가 오면 독수리가 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강변의 먹이는 까마귀 차지가 됐습니다. 독수리를 보지 못하고 합천보 상류로 이동했습니다.

합천보 상류로 오니 강기슭에 부레옥잠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습니다. 부레옥잠은 호수에서 발견되는 식물이지만 4대강 공사로 낙동강이 호수로 변하면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강바닥을 긁으니 썩은 펄이 나옵니다. 자갈과 모래가 있어야 할 강이 죽은 땅으로 변했습니다.

합천보 상류 모래톱에서 생명의 절을 올렸습니다. 합천보의 수문이 다시 닫힌다고 합니다. 강 수위는 다시 높아지고 모래톱도 사라지겠지요. 뭇 생명의 터전도 없어집니다. 수문이 계속 열리기를 바라며 절을 했습니다.

경주에서 4명이 참가했습니다. 낙동강에서 맺은 인연이 형산강을 지키는 밀알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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