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26. - 한겨레 신문 칼럼 - 물속에 잠기는 경주방폐장

관리자
발행일 2010-07-26 조회수 13
















































오늘(2010.7.26.월)자 한겨레 신문 독자기고란에 실린 글입니다.



 



[왜냐면] 물속에 잠기는 경주방폐장 / 김익중



한겨레

















공단은 억지부리지 말고 방폐장의 위험성을 인정하라




아니면 적어도 안전성에 대한 토론회를 수용해야 한다




 


 



2005년 경주는 주민투표를 거쳐서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을 유치하였다. 그러나 공사가 이미 끝났어야 할 시간이 되었으나 아직 절반도 진척되지 못하였다. 이에 방폐물


관리공단

(이하 공단)은 2009년 6월1일


공사기간

을 30개월 연장할 것을 발표하였다. 이 공사


기간

연장 발표가 있은 후 경주시민들과 시의원들은 방폐장 안전성에 의구심을 나타냈고, 시의원, 시민


대표

, 방폐물 관리공단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구성하였다.




 



협의회는 5인의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안전성


검사

를 실시하였다. 검토


결과

는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암반상태가 불량하여 평균 5㎝ 이하의 간격으로 절리가 나있고, 하루에 1000t에서 3500t에 달하는 지하수가 나오고 있으며, 해수의 침수까지 확인되었다. 이 상태로는 공사가 진행되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완공된다 하더라도 방폐물저장창고(이하 사일로)는 물속에 잠길 것이다.




 



물속에 잠긴 방폐장에 금이라도


가게

되면 해수면보다 100m 아래쪽에 위치하는 사일로에 지하수가 들어올 것은 명확한 일이다. 안전성 논란의 핵심은 첨단공법으로 만든 사일로의 콘크리트 벽이 300년간 주변의 지하수를 막아줄 것인가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하더라도 콘크리트로 만든 벽이 300년 동안 금도 가지 않고 주변의 물을 막아 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독일의 아세라는 곳에서 경주와 마찬가지로 지하동굴식으로 지어진 중저준위 방폐장을 운용하고 있었는데 사일로에 지하수가 흘러들어서 독일 정부는


내부

의 방폐물을 모두 다시 꺼내기로


결정

하였다. 4개월 전에 나온 이 뉴스를 보고 필자는


방폐물관리

공단에 사일로 완성 후 물이 들어오는 것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지 질문하였다. 이에 공단은 사일로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감시하지 않을 예정이며 사일로에


드럼통

을 채운 후에는 쇄석으로 남은 공간을 꽉 채우겠노라고 답변해왔다. 방사능


누출

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사일로 밖에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럴 수가 있는가? 사전에 누출사고를 알아낼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하지 않고 사일로 밖으로 방사능


물질

이 누출된 이후에야 이를 알게 될 뿐 아니라 설사 누출이 확인되더라도 방폐물을 꺼내지 않겠다는 발상이 아닌가?





경주시민은 경주에 방폐장을 유치하였지만 그것은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내린 결정이다. 공단은 이제 더 이상 억지부리지 말고 현재 진행중인 방폐장의 위험성을 인정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안전성에 대한 토론회를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 위험에 대한 대안 찾기에 경주시민들과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김익중


경주환경

운동연합 상임의장




 



 



*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431955.html



 



 












원본: https://m.cafe.daum.net/gjkfem/Gi4j/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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