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책 읽기 모임, 침묵의 봄

관리자
발행일 2024-06-28 조회수 6


2024. 6. 28(금) 10:30 오늘은책방(동천동)
 
경주환경운동연합 환경책 읽기모임 두 번째 시간으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침묵의 봄은 풍부한 생태적 상상력을 전달하는 작품으로 환경을 고민하는 이들의 필수 교양서입니다.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화학물질(살충제) 남용에 의한 생태, 환경, 건강 파괴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수많은 피해 사례와 연구 결과를 탁월한 필체로 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울새 실종을 예로 들면, 미국의 대학 캠퍼스와 도로에 울창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나무가 느릅나무입니다.
1930년대부터 느릅나무병이 발생했고 병원균을 옮기는 딱정벌레 퇴치를 위해 1954년대부터 DDT를 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딱정벌레가 아니라 울새가 대량으로 폐사하더니 1958년 사라졌습니다.
DDT 살포로 땅이 오염되고 지렁이가 오염되고 지렁이를 먹은 울새가 죽었습니다.
이처럼 레이첼 카슨은 환경 피해를 생태적 연관 속에서 입체적으로 사고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느릅나무가 절대 손댈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대상은 아니며,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는 일이 정당할 수 없다"라는 대목에서 우리나라의 잘못된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정책이 생각났습니다.
소나무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고독성 살충제를 온 산에 뿌리고 있습니다.
 
레이첼 카슨이 '침묵에 봄'에서 보여주는 결론은 살충제로 대표되는 화학적 방제의 철저한 실패입니다.
엄청난 세금을 들여 화학 살충제를 자연에 살포했으나, 박멸 대상이었던 해충은 내성을 지니며 더 크게 번식했습니다.
오히려 해충을 사냥하는 유익한 생물들이 박멸되어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화학적 방제보다 훨씬 뛰어난 생물학적 방제를 비롯해 생태 파괴 및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 대안이 있음에도 화학산업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연구와 정책 대안은 제거됐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례에서 화학적 방제보다 생물학적 방제를 통해 생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오래전부터 생물학적 방제를 이용해 농사를 지었습니다.
논밭 주변에 무궁화를 심어서 농작물에 있는 진딧물을 무궁화에 모이게 했습니다. 진딧물은 무궁화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모여있는 진딧물은 무당벌레가 손쉽게 먹이 사냥을 합니다.
또한 무당벌레의 번식을 위해 물가에는 버드나무를 심어서 가꾸었습니다. 무당벌레는 버드나무에서 번식합니다.
 
침묵의 봄이 세상에 나온 1960년대는 화학산업이 최고의 하이테크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에 해당했으니, 당시로선 삼성전자를 혹독하게 비판한 격입니다. 참으로 용기 있는 책입니다.
레이첼 카슨의 용기로 미국에서 환경운동이 새롭게 일어나고, 멸종위기종보호법이 만들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침묵의 봄 이후에 미국에서 무분별한 화학 살충제 사용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팽창하던 미국의 화학산업이 순순히 물러났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당시 개발도상국이던 대한민국 같은 나라로 새로운 소비처를 많이 만들었을 것입니다.
과거 농촌 생활 경험이 많은 지금의 60~80대 노년층에서  암 발병이 많은 것은 단순히 노화가 원인이 아니라 화학 살충제에 많이 노출된 결과는 아닌지 씁쓸합니다.
 
침묵의 봄은 단순히 환경 피해 사례만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화학 살충제가 지닌 화학적 위험성, 독성의 생물농축, 오염의 토양 축적, 생물종에 따른 위험의 차등, 세포 단위의 위험성, 유전자 위험성, 만성 노출에 의한 중독,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등 화학물질(살충제)이 생물권에 미치는 광범한 메커니즘을 쉽게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 모임은


9월 27일(금) 오전 10시 30분

오늘은책방에서 합니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 사업을 비판하고 있는

홍석환 교수의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

을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오시면 커피, 차, 간식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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