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친절한 탈핵학교 5강

관리자
발행일 2024-07-24 조회수 19
탈핵 에너지 전환


2024.7.23(화) 18시 30분, 탈핵학교 5강
 
어느덧 2024 친절한 탈핵학교 마지막 수업입니다. 5강을 마치고 권은선 회원의 진행으로 소감 나누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5강은 남태제 다큐 감독이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탈핵”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강연에 앞서 남태제 감독의 다큐 ‘월성’ 축약본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남태제 감독은 체르노빌의 소방관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체르노빌 핵사고 때 투입된 소방관 이야기는 여러 영화와 문학에 단골 소재로 등장합니다. 문학 작품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 영화로는 ‘체르노빌’과 ‘체르노빌 1986’에 나오는 소방관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소방관 바실리 이그나텐코와 그의 가족, 알렉세이 아나넨코 등이 사고 수습에 투입된 후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바실리는 사망 후 시신이 아니라 방사능 폐기물 덩어리로 취급되고 그의 아내 류드밀라도 간접 피폭되지만, 뱃속의 태아가 엄마를 대신해 사산아로 출산됩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필독을 권합니다.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로 시선을 돌리면,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더 데이즈’가 있습니다. 남태제 감독은 더 데이즈를 “일본 우익의 시각에서 국가적 재난을 영웅적으로 잘 극복했다”는 일본판 ‘국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 데이즈는 핵참사로 희생된 노동자와 주민들의 삶을 깊이 조명하지 않습니다.
 
반면 일본에서 2016년 제작되어 국내에 2021년 개봉된 ‘태양을 덮다’를 추천했습니다. 사고 수습에 투입된 노동자 및 피난민의 고난, 재난 사령탑인 수상 관저의 무능(?)과 핵산업계의 비협조와 도덕적 해이를 사실에 기반해 잘 극화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논픽션 문학인 ‘관저의 100시간’과 ‘최전선의 사람들’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관저의 100시간은 정부와 핵산업계의 무능, 무책임으로 사고 초기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소모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보여 줍니다. 저자 ‘기무라 히데아키’ 기자에게 고개가 숙여지는 작품입니다. 남태제 감독은 기무라 히데아키 기자를 영화 ‘태양을 덮다’의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지목했습니다.
 
한국의 핵산업계는 미국 쓰리마일 핵사고가 인명 피해 없이 수습됐기 때문에 한국도 핵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멜트다운‘ 쓰리마일 사고의 감춰진 진실을 보여주는 역작입니다. 남태제 감독은 ‘멜트다운’을 핵산업계에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며 탈핵 시민에게도 강추했습니다.
 
그 외 영화 ‘오펜하이머’와 ‘마리 퀴리’를 소개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주인공의 인간적 고뇌에 너무 천착했다며 핵무기가 불러온 인류사적 위험을 주인공의 개인적 고뇌로 덮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마리 퀴리는 노벨상에 가려진 퀴리 부인의 비참한 삶을 방사능의 위험성에 잘 녹여냈다며 추천했습니다.
 
남태제 감독은 다큐를 만들며 살아왔지, 이러한 주제의 대중 강연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탈핵 에너지 강의들이 각종 그래프와 수치로 가득한데, 남태제 감독의 강연은 서사가 있고 핵사고 재난이 구체적으로 와닿았다는 호평을 해 주셨네요.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탈핵” 강연이 더 널리 퍼지면 좋겠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권은선 회원이 진행을 맡아 '2024 친절한 탈핵학교' 소감 나누기를 했습니다. 2025년 더 좋은 내용으로 더 많은 시민과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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