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 견학

관리자
발행일 2024-05-29 조회수 9
문화/자원순환 지역환경/민원

2024. 5. 29(수) 천군동 종합자원화단지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역의 환경 시설을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견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천군동의 경주시종합자원화단지를 10명의 회원과 견학했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모든 생활 쓰레기가 이곳으로 옵니다.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해서 내놓는 재활용 쓰레기와 깨진 도자기 같은 매립 쓰레기가 모두 이곳으로 옵니다.
이처럼 다양한 쓰레기를 처분하기 위해서 매립장,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장 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견학은 천군동에 있는 소각장, 음식물 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시설마다 친절한 안내를 받았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먼저, 자원회수시설로 불리는 소각장을 견학했습니다.
소각장은 연간 4회 정도 정비를 위해서 정리를 하는데, 하필 우리가 방문한 날짜가 정비를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정기적인 정비 기간은 아니었고, 소각로 하나가 고장 나서 수리 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쓰레기는 모두 이곳 소각장으로 옵니다.
종량제 봉투에는 소각이 가능한 쓰레기만 넣어야 합니다. 그러나 소각이 되지 않는 온갖 쓰레기가 섞여 있다고 합니다.
우리 집 종량제 봉투에 뭘 넣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소각장의 폐수 불법 방류를 많이 문제 삼아 왔습니다.
소각장은 현재 (주)베올리아에서 위탁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이면 위탁 기간이 끝난다고 합니다.
(주)베올리아에 따르면, 소각장의 폐수 정화설비는 모두 폐기를 했다고 합니다.
폐수를 저장조에서 침전만 시키고, 저장조의 상층 폐수를 바닥재 냉각, 비산재 고형화 설비에 제한적으로 재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폐수는 하루 8톤~10톤 발생하고, 이 중 3~4톤을 재활용한다고 하네요.
재활용을 거듭하면서 저장조가 가득 차면 외부 반출을 한다고 합니다.

소각장은 두 개의 소각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소각로는 각각 하루 100톤을 처리합니다.
그중 하나가 고장 나서 수리 중이었고, 설비 수리 때문에 소각장 내부가 어지러워 중앙통제실만 견학했습니다.
중앙통제실에서 쓰레기가 소각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폐기물 저장조에서 크레인으로 쓰레기를 소각로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견학팀의 막내가 직접 크레인 버튼을 눌러서 소각로에 쓰레기를 투입했습니다.
소각로의 온도는 850도 이상입니다. (주)베올리아에 따르면 850도가 넘어야 다이옥신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네요.

소각로 견학을 마치고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에 최종 생산된 사료입니다. 이곳의 사료는 우렁이 농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일반 가축에게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내놓는 집이 많습니다. 비닐이 잘 걸러질까요?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처리하는 설비입니다.
악취를 물로 여러 번 세척하여 걸러낸다고 하네요. 악취 성분을 머금은 물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견학을 마치고 나오면서 바라본 소각장입니다.

재활용품 선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품 선별장에 매일 18톤~20톤의 분리수거 쓰레기가 반입된다고 합니다.
연간 4,200톤이 이곳에서 처리된다고 하네요. 반입 쓰레기가 매년 조금씩 늘어났지, 줄어든 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쓰레기가 줄어드는 그날을 오길 바랍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설비의 이층에서 노동자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컨베이어 밸트에 실려 오는 쓰레기를 노동자들이 일렬로 서서 쉼 없이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재활용 쓰레기가 지저분한 상태로 분리수거가 되어 이곳으로 옵니다.
작업장에 집진 설비가 있지만 더 촘촘하게 설치되어 쾌적하게 일하는 곳이 되면 좋겠네요.
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앞으로 4년간 설비 현대화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4년 후에 다시 올 것을 약속했습니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분류를 마친 쓰레기입니다. 이곳 입장에선 생산품입니다.
이렇게 분류된 재활용 쓰레기는 페트병, 알류미늄 캔 등을 원료로 가공하는 업체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판매 수익금보다 이곳 시설의 운영비가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빨간 고무통이 가장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분류를 해도 납품할 곳이 없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빨간 고무통 제품들이 값싸게 들어오기 때문에 재활용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고깃집 불판, 빨래건조대 등도 재활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스티로폼의 변신은 놀라웠습니다. 고온으로 압축해서 원료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티로폼을 고온으로 압축하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이것을 원료로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안전모를 만든다고 하네요.

재활용품 선별장 한쪽에 형광등이 쌓여 있었습니다.
형광등이 왜 이곳에 있냐고 물으니, 폐형광등 처리 공장이 폐업해서 이곳에서 수거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수거된 폐형광등은 인천에 있는 처리 공장에 보낸다고 합니다.
예전 경주시의 폐형광등 처리 공장이 용강공단 안에 있었습니다. 폐형광등을 파쇄해서 처리하면 '수은'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 공장이 주거 밀집 지역에서 가깝고 반경 500미터 이내에 학교도 있었습니다.
이에 경주환경운동연합에서 폐형광등 처리 공장 폐쇄 운동을 주민들과 몇 년 펼쳤습니다. 결국 외곽으로 이전한 공장이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견학을 마치고 필막지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필막지는 국내 최대 남생이 서식처입니다. 앞서 살펴본 소각장 등에서 침출수가 이곳으로 유입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필막지를 잘 보존할 방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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