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친절한 탈핵학교 3강

관리자
발행일 2024-07-10 조회수 10
탈핵 에너지 전환


2024. 7. 9(화) 18시 30분, 탈핵학교 3강
 
김현우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 소장을 모시고 탈핵학교 3강을 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핵발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김현우 소장은 강연 전반부에서 기후위기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들을 소개하고 후반부에서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일상성의 종말"
우리는 기후위기 하면 종말론을 떠올립니다. 때론 대멸종을 이야기합니다. 현재 수많은 생물이 인간 활동을 부정적 결과로 멸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인간이 만든 기후위기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불러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갑작스런 문명의 종말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2050년에도 우리는 살아있을 것이고, 2070년엔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에 누렸던, 또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모습처림! 이것이 기후위기가 인간 문명에 던지는 '현실적' 경고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급격한 '생태변화'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인류세'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 정식 학술용어는 아닙니다. 인류세는 몇 가지로 특징됩니다. 1945년 7월 16일 '트리니티(삼위일체)'라고 불렸던 미국의 첫 핵실험 이후 수천 번의 핵실험과 핵발전 및 핵발전 사고로 지구가 인공 방사성 물질로 오염됐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지질학적 증거입니다. 또한 지구 표면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도포되고, 엄청난 치킨 소비로 발생한 닭 뼈도 먼 훗날 인류세를 상징하는 지질학적 증거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 활동이 지구 생태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인류세를 '지구 행성 한계'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9가지 지표 중 벌써 6가지 지표가 행성의 한계를 벗어나서 극한 위험을 알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지금의 생산과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구가 1.8개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구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성장의 한계에 대해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탈성장을 고민해야 합니다.


(탈성장은 너무나 큰 주제여서 조만간 김현우 소장을 다시 초청하여 탈성장 강연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기후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탄소배출을 줄여주는 '지구 공학'이 우리를 구원할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현대 산업화의 역사는 경제성장이 높아질수록 탄소배출도 증가해 왔습니다. GDP가 성장하면서 탄소배출이 줄어드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북유럽의 선진국에서 디커플링 현상이 일부 관찰되지만, 탄소배출이 많은 제조업이 중국 등 제3세계로 이전된 결과일 뿐입니다. 즉 지구적 차원에서 디커플링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생산과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생산과 소비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일을 개인 및 사회가 함께 펼쳐야 합니다. 그런데 에너지전환에 있어서 몇몇 학자들이 핵발전의 유용성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국제 기후 운동의 지적처럼 핵발전은 "너무 더럽고, 너무 위험하고, 너무 비싸고, 너무 느린" 에너지이기 때문에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김현우 소장이 강연 말미에 소개한 '사회변화의 티핑포인트'가 인상적입니다. 기후 변화에서 티핑포인트는 되돌릴 수 없는 기후위기를 뜻합니다. 지구 대기의 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어서거나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기후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기후위기를 일정 수준에서 멈추기 위한, 우리의 운동에도 티핑포인트가 있습니다. 대규모 시민운동, 정치적 전환점(정책 및 동력), 새로운 기술 등이 집중되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변화의 티핑포인트'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독일의 탈석탄 탈핵 운동이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의 티핑포인트보다 사회변화의 티핑포인트가 한 발 더 빠르게 다가오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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